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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최정 만루포→10년 만에 한 이닝 10득점' SSG, KT에 11-6 대승

SSG 랜더스가 '1이닝 1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KT 위즈와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기록했다. SSG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KT와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 우세 시리즈를 확정했다. 타선이 4회에만 11득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최정의 만루홈런이 쐐기포를 박았다. 이는 SSG 구단의 한 이닝 최다 득점 타이 기록으로, 종전 한 이닝 11득점은 2014년 4월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5회 초에 있었다. 3652일 만에 진기록을 세웠다. 4회 말 SSG는 선두타자 추신수가 포수 실책으로 출루한 가운데, 최정의 2루타와 한유섬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에레디아의 안타와 박성한의 땅볼로 1점을 추가해 역전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SSG는 박지환의 번트 안타와 대타 이지영의 2타점 적시타, 최지훈의 볼넷과 추신수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최정이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 이닝에만 10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최정은 통산 만루홈런 14개로, KBO리그 역대 만루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17개로, 이범호 현 KIA 타이거즈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 이후 SSG는 에레디아, 박성한, 고명준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하면서 11득점했다.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도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고 7⅔이닝을 소화, 7피안타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강백호와 로하스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로서의 제 역할을 다했다. 반면 KT는 1회 강백호의 선제 홈런과 4회 장성우의 희생플라이 득점으로 2-0으로 앞서 나갔으나 4회 말 11실점으로 무너졌다. 8회 초 로하스의 3점포와 문상철의 백투백 홈런으로 쫓아갔지만 이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다. KT 선발 육청명이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4회 포수 장성우의 뜬공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출루시킨 뒤 연속 안타를 맞으며 크게 흔들렸다. 육청명은 3⅓이닝 4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고개를 숙였고, 뒤이어 나온 우규민과 전용주도 아웃카운트 한 개도 못 잡고 2실점씩 하며 대량 실점했다. 문용익도 2⅔이닝 2실점으로 고전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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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홈런쇼'+나균안 첫 승' 롯데 자이언츠, DH 2차전 잡고 2024시즌 첫 3연승

롯데 자이언츠가 2024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 '괴짜' 황성빈(27)이 있었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더블헤더(DH) 2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나균안이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타석에선 DH 1차전에서 멀티포를 쏘아올린 황성빈이 홈런 1개를 더 치는 등 2안타·3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롯데는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8연패를 당했지만, 19일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9-2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고, 이후 KT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4-3 신승, 이날 DH 1차전에서 9-9로 무승부를 기록한 뒤 3차전에서는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이어갔다. 롯데는 1회 말 공격에서 KT 선발 엄상백을 두들겼다. 1번 타자 윤동희가 우중간 2루타를 쳤고, 후속 황성빈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1차전 살린 타격감을 이어갔다. 황성빈은 빅터 레이예스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하며 엄상백을 흔들었고, 타자는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쳤다. 스코어 3-0.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나균안은 4회 초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중간 홈런을 허용했고,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김상수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황성빈이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윤동희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1사 1루에서 엄상백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월 투런홈런까지 쳤다. 롯데가 5-2로 달아났다. 나균안은 6회 초 1·2루에서 황재균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 더 내줬지만, 모처럼 호투하며 시즌 첫 승 조건을 갖췄다. 롯데 타선은 8회 말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연속 안타를 치며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정훈의 내야 안타와 투수 우규민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손호영이 이 상황에서 좌전 적시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롯데는 DH 1차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선두 타자 박병호에게 안타, 조용호에게 볼넷, 김상수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고, 천성호에게 희생플라이, 대타 장성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하지만 강타자 강백호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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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강백호 카드' 궁여지책인가, 필승전략인가 [IS 포커스]

궁여지책일까, 필승전략일까. 강백호(25·KT 위즈)의 포수 출전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강백호는 3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8회 초 수비를 앞두고 포수 장비를 착용했다. 이날 경기의 선발 포수는 장성우, 강백호는 지명타자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1-5로 뒤진 상황에서 백업 포수 김준태가 아닌 강백호에게 안방을 맡겼다. 그의 개인 통산 네 번째 포수 출전이었다.강백호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썼다. 1-13으로 크게 뒤진 8회 말 포수로 투입, 한 이닝을 소화했다. 당시엔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일회성 이벤트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KIA전은 승부가 기운 상황이 아니었다.KIA전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포수 강백호 카드'를 염두에 둔 모습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대전 경기 끝나고 다들 (강백호에게 포수가) 잘 어울린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더라. (수비) 나가서 웃는 얼굴을 처음 봤다"며 "(포수에) 딱 맞춰져 있는 몸이다. 몇 년을 안 했는데도 블로킹하는 걸 봤나. 그건 타고난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한 어깨가 캐처(포수) 수비할 때 나온다. (포수로) 앉아 있는데 상체가 딱 서 있더라"며 자세한 평가도 곁들였다. 감독에 따르면 강백호는 포수 출전에 동의한 상태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는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타격을 극대화하는 게 낫다는 평가였다. 기대와 달리 강백호는 외야수로 자리 잡지 못했다. 2020시즌 1루수 전업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원활하지 않았다. 수비 부담 탓인지 공격력도 동반 하락했다.공교롭게도 KT는 안방이 고민이다. 베테랑 장성우의 백업 자원이 약하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지명한 유망주 강현우의 성장이 더디다.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친 뒤 "포수 백업들의 기량이 아쉽다. 장성우만으로는 풀 시즌을 치르기 어려운데 고민이 많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게 바로 '포수 강백호 카드'인 셈이다. 강백호의 포수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라인업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수비가 약해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데 그가 포수를 맡으면 박병호나 멜 로하스 주니어 같은 타자들을 지명타자로 기용, 휴식을 번갈아 줄 수 있다.강백호가 포수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아무래도 전문 안방 자원보다 안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4일 KIA전에선 투수 우규민과 사인이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를 중계한 서재응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보통 주자가 1·2루에 있으면 도루할 수 있는 포지션이어서 정상적인 포수라면 넥스트플레이를 하려고 (포구 시) 무릎을 꿇지 않는다"고 강백호의 자세를 지적하기도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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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포수로 불펜 아닌 내야수 영입, 이원석 나비효과? [I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가 그토록 원했던 포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5일 KIA 타이거즈에 포수 김태군(33)을 내주고 내야수 류지혁(29)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삼성은 지난겨울부터 포수 트레이드를 공개적으로 시사해 왔다. 핵심 주전 포수 강민호(37)와 함께 주전 경험이 많은 김태군,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김재성(26)까지 주전급 포수만 3명이나 보유한 삼성은 이를 활용해 취약했던 다른 포지션을 강화하고자 했다. 삼성이 필요로 한 포지션은 명확했다. 수년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불펜진이었다. 마무리 오승환과 셋업맨 우규민이라는 확실한 뒷문 자원이 있었지만, 선발과 이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줄 계투진이 부족했다. 설상가상 올해 오승환과 우규민이 둘 다 부진에 빠지면서 삼성의 불펜진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올 시즌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14로 리그 최하위다. 하지만 포수 트레이드는 지지부진했다. 삼성이 원하는 카드가 높았던 탓도 있다. 설상가상 시즌 시작부터 김재성(복사근), 김태군(급성 간염)이 줄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트레이드 논의도 멈췄다. 그 사이 삼성은 포수 대신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을 카드로 내놓으면서 불펜진을 강화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트레이드로 온 김태훈은 부진했고, 이원석이 빠지면서 젊어진 내야진은 공수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야수 실책과 역전패가 급격하게 많아졌다. 이후 삼성은 한 달 만에 추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원했던 포수 카드를 드디어 썼다. 하지만 반대로 데려온 자원은 불펜 투수가 아닌 내야수였다. 한 달 전 내야수를 내보냈는데, 내야수를 다시 영입했다. 불펜도 시급했지만, 새롭게 떠오른 내야 문제도 급했다. 결국 삼성은 귀하다는 포수 카드로 오랫동안 고려해왔던 불펜이 아닌 내야수를 영입했고, 한 달 전 이원석 트레이드가 패착이었음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됐다. 그래도 류지혁 카드는 현재 삼성에 꼭 필요한 자원인 것은 확실하다. 공수주에서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타자이자, 무주공산인 삼성의 3루 수비에 안정을 줄 수 있는 야수다. 2루와 1루 수비도 가능한 전천후 내야수로 활용도도 높다. 무엇보다 류지혁은 KIA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리더 역할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어린 삼성 내야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20대인 나이로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도 호재다. 원했던 불펜 카드는 아니지만, 시급한 내야진을 보강했다. 내야에 안정감이 더해진다면 삼성의 역전패나 불펜 투수들이 갖는 불안감도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토록 원했던 포수 카드까지 쓰면서 단행한 삼성의 두 번째 트레이드가 절반 남은 시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07.06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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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저력 확인한 디펜딩 챔피언, 후반기 판도 흔든다

KT 위즈가 저력을 증명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2021시즌 통합 우승을 일궈낸 힘을 되찾았다. KT는 지난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타선은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우규민을 상대로 1득점에 그쳤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시즌 44승 2무 38패를 기록한 KT는 리그 4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반등한 게 가장 큰 수확이다. 고영표는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전, 6월 24일 LG 트윈스전에서 모두 5실점 하며 흔들렸다. LG전은 올 시즌 최소 이닝(4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에선 리그 대표 '이닝 이터'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잠시 밋밋해졌던 체인지업도 살아났다. KT도 홀가분하게 전반기를 정리할 수 있었다. 시즌 초반은 고전했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개막 직전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당하며 이탈했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경기 중 발가락 부상을 입어 이탈했다. 지난 3년(2019~2021) 동안 견고하게 허리진을 지켰던 불펜진도 흔들렸다. 승리보다 패전이 7경기나 더 많았을 때도 있었다. 5월 말까지 8위에 머물기도 했다. 그러나 이적생들이 팀의 추락을 막았다.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FA(자유계약선수) 거포 박병호가 강백호를 대신해 팀 타선을 이끌었다. 30대 중반이 넘은 나이 탓에 에이징 커브가 우려됐지만, 보란 듯이 장타력을 과시했다. 4월 말부터 홈런 생산에 가속이 붙었고, 5월에만 11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로 치고 나섰다. LG 트윈스에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2023 2차 5라운드)을 내주고 영입한 내야수 장준원도 큰 힘이 됐다.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에 밀려 '1.5군 선수'를 전전하던 그는 KT 이적 뒤에만 3홈런을 치며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던 공격력마저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수비력 강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 영입도 탁월했다. 한때 마무리 투수까지 맡았던 좌완 정성곤을 SSG 랜더스에 내주고 영입한 선수다. '잠수함 투수' 레전드 이강철 KT 감독의 지도 아래 실력이 급상승했고, 영입한 선수에겐 충분히 기회를 주는 KT 코칭 스태프의 기조 아래 등판도 자주 하며 주축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기존 선수들이 버텨주던 사이 강백호가 돌아왔다. 프런트는 부상으로 이탈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각각 웨스 벤자민과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 기민하게 전력 손실을 막아냈다. KT는 6월에만 14승(2무 9패)을 기록하며 5할 승률을 회복했고, 4위까지 올라섰다. 강백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알포드가 준수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그 자리를 메웠다. 주전 포수 장성우는 안방 수비는 예년보다 덜 나섰지만, 5번 타순에서 박병호의 뒤를 지원하는 임무를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 그사이 불펜진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6월 중순까지 부진했던 주전 3루수 황재균도 6월 다섯째 주를 기점으로 살아나며 주축 타자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잠시 위용을 잃었던 선발진도 정상화를 향하고 있다. 기복이 컸던 1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지난달 30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제 모습을 되찾았다. 고영표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 등판에서 일시적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소형준은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에이스'라는 칭호를 들을 만큼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배제성이 최근 3경기에 모두 부진한 점은 유일한 고민. 그러나 체력 저하에 따른 구위 하락이 문제였기 때문에 올스타 브레이크에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면 충분히 이전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전반기 총평으로 "잘 버텼다"고 했다. 말 그대로다. 강백호가 다시 돌아오고, 선발진과 불펜진이 현재 전력을 유지한다면 KT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안희수 기자 2022.07.1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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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일' 1위 지킨 KT, 운명의 삼성 2연전

2021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노리는 KT와 삼성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리그 1위 KT와 2위 삼성은 23~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연전을 펼친다. 사실상 1위 결정전이다. KT가 20일 KIA전에서 0-3으로 패하며 경기가 없었던 삼성과의 승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 KT는 지난 8월 13일 이후 70일 연속 1위를 지켰다. 하지만 10월 치른 17경기에서 9패(5승 3무)를 당하며 하락세에 있다. 이 기간 10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0.250)을 기록했다. 연승조차 없다. 쫓기는 신세다. 선수 다수가 심적 압박에 흔들리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조차 실책을 남발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1위를 지키는 과정을 통해 팀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좀처럼 반등 발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KT는 특히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최근 3경기에서 3득점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0.136, 잔루는 무려 33개를 기록했다. 4할 타율을 노리던 간판타자 강백호의 타격감이 차갑게 식었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기복이 크다. 지난해 주전으로 올라선 배정대는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득점력 향상을 위해 거의 매 경기 타순을 바꿨다. 20일 KIA전에는 주로 하위 타순에 나서던 주전 포수 장성우를 2번 타자로 배치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결과는 영봉패. 가라앉은 분위기로 삼성을 상대하게 됐다. 반면 삼성은 리그 상위 팀다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을 챙겼다. 셋업맨 우규민,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지키는 8·9회는 철벽이다. '리드만 잡으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야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축 타자 박해민, 구자욱, 오재일의 타격감도 나쁜 편이 아니다. 멘털 관리도 걱정이 없다. 2011~15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 다수가 남아 있다. '이적생' 오재일도 두산 소속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맛본 경험이 있다. 압박감을 이기고 목표를 쟁취한 경험이 시즌 막판 레이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삼성이 7승 1무 6패로 앞서 있다. 2~3점 차 박빙 승부에서 여섯 번이나 승리했다. 특히 이번 2연전이 열리는 라이온즈파크에서만 4승(1무 1패)을 챙겼다. 지난달 9일 경기에서는 5-7로 지고 있던 9회 말 오재일이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으로부터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렇다고 KT가 열세라고 예단할 수 없다. 후반기 치른 7경기에서는 KT가 4승 1무 2패로 앞섰다. 4점 차 이상 완승은 KT가 더 많다. KT 키플레이어는 선발 투수 고영표와 포수 장성우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삼성전을 대비해 고영표에게 열흘 동안 휴식을 줬다. 토종 에이스인 그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도록 유도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20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낸 선수다. 조기 강판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가 최소 실점으로 6회까지 버텨주면, 불펜 총력전으로 삼성의 득점을 막을 생각이다. 장성우는 올 시즌 홈런 14개 중 7개를 삼성전에서 때려냈다. 삼성전 타율(0.310)도 시즌 타율(0.228)보다 훨씬 높다. 8월 13일 홈 경기에서는 우규민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며 팀의 7-6 역전승은 이끈 바 있다. 삼성 키플레이어는 리드오프 박해민이다. 올 시즌 KT전에서 타율 0.370(54타수 20안타)을 기록했다. 40타석 이상 나선 삼성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을 남겼다. 10월 타격감도 좋다. 14경기에서 타율 0.360을 기록했다. 박해민은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다. 일단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들 수 있는 선수다. 2연승을 거주면 정규리그 우승에 다가설 수 있다. 수성으로 노리는 KT, 탈환을 노리는 삼성. 올 시즌 최고 빅매치가 펼쳐진다. 안희수 기자 2021.10.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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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최고의 선수, 우규민·이정후·강백호·최정 경합

KBO리그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5월 한달 동안 팀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탠 삼성 우규민, KT 강백호, 키움 이정후, SSG 최정 4명이 월간 MVP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KBO는 오늘 1일부터 KBO 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후원하는 2021신한은행 SOL KBO 리그 5월 MVP를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SOL(쏠)’에서 실시하는 팬 투표를 합산한 점수로 선정한다. 삼성의 베테랑 우규민은 불펜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5월 한달 동안 11경기에 등판해 단 한번의 실점도 없이 7홀드를 기록해 해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또한 개막 이후 21경기에 등판해 실점 없이 평균자책점 0.00을 지키며 삼성 불펜의 튼튼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12일 수원 KT전에서는 KBO 리그 역대 25번째로 개인 통산 6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BO 리그의 미래이자 현재인 KT 강백호와 키움 이정후는 5월 뜨거운 경쟁을 펼치며 개인 첫 월간 MVP 수상에 도전한다. 먼저 강백호는 이정후와 함께 리그에서 유일하게 4할을 넘어서는 타율을 기록했다. 타율 0.418로 이정후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출루율(0.526) 1위, 타점(23) 3위, 안타(33) 공동 4위, 장타율(0.646) 5위에 오르며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특히 강백호는 타석마다 상대팀의 수비 시프트를 뚫어내는 모습을 보이는 등야구 천재의 면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4월 MVP 투표에서 2위에 올랐던 강백호는 5월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다시 한 번 월간 MVP 자리를 노리고 있다. 키움 이정후는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야잘잘(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5월 한달 동안 타율 0.451로 해당 부문에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더불어 안타(37) 1위, 득점(21) 공동 2위, 출루율(0.525) 2위, 장타율(0.695) 4위로 타격 지표 상위권을 석권했다. 이정후의 활약 덕분에 키움은 15일 고척 한화전부터 23일 고척 NC전까지 팀 7연승을 달렸다. SSG 최정은 개인과 팀 성적 모두 잡았다. 최정은 5월 한달 동안 7번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서 윤중현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 리그 최초로 16년 연속 1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정은 득점(21) 공동 2위, 장타율(0.743) 2위, 타점(22) 4위, 출루율(0.495) 3위 등 준수한 기록을 올렸다. 최정의 활약에 힘입어 SSG는 31일 현재 리그 단독 1위에 올랐다. KBO 5월 MVP로 선정된 선수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75만원 상당의 신한은행 골드바가 부상으로 주어지며,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MVP 수상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1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팬 투표는 6월 5일까지 진행되며, 기자단 투표와 팬 투표를 합산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5월 MVP 최종 결과는 6월 7일 발표된다. 안희수 기자 2021.06.01 11:58
야구

[스타 IS]0점대 ERA가 눈앞...KBO리그는 원태인 시대

원태인(21·삼성)이 시즌 6승을 거뒀다. 시즌 3번째 '7이닝·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원태인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4볼넷·8탈삼진·무실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원태인은 최근 6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00으로 낮췄다. 개막 초반, KBO리그는 원태인의 무대다. 원태인은 1회 말, 선두 타자 조용호를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21㎞ 커브를 던져 시선을 흔든 뒤 시속 4㎞ 더 빠른 체인지업을 가운데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해 리그에서 타석당 투구 수(유독)가 가장 많았던 타자가 미동조차 하지 못했다. 원태인은 후속 타자 김민혁은 1루 땅볼로 잡아냈다. 후속 타자 강백호와의 승부에서도 삼진을 얻어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포심 패스트볼을 두루 활약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4㎞ 포심을 던져 파울을 유도한 뒤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정상급으로 도약하고 있는 리그 투·타 대표 주자의 대결. 1라운드는 원태인이 잡았다. 2회도 실점을 막았다. 선두 타자 배정대에게 좌측 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조일로 알몬테를 삼진, 이어 상대한 김병희를 3루 땅볼 처리했다. 신본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홍구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무사 2루 위기를 벗어났다. 원태인은알몬테와 이홍구 모두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우타자 기준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뜨릴 수 있는 구종이지만, 가운데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과감한 승부가 오히려 상대 타자의 스윙 타이밍을 늦게 만들었다. 원태인은 3회 말 강백호와의 2번째 승부에서도 범타를 유도했다. 2사 1루에서 상대했고,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 2구를 연속 구사해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강백호는 4구 체인지업은 커트했지만, 속구를 기다린 타이밍에 재차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타이밍을 빼앗겼다. 공에 배트를 대는 데 급급했다. 원태인은 4회 앞선 타석에서 2루타를 허용한 배정대를 2루 땅볼로 처리 했고, 알몬테도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김병희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상대한 신본기는 직구만 5개를 던져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5회는 득점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섰다. 타선이 5회 초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냈다. 원태인은 1사 뒤 심우준에게 우측 텍사스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 조용호의 기습 번트로 2루 진루를 내줬다. 2번 타자 김민혁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는 체인지업이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빠지며 볼넷을 내줬다. 앞서 2차례 제압한 강백호와의 승부에서도 제구가 흔들렸다. 초구 체인지업 뒤 포심을 3구 연속 구사했는데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순식간에 2사 만루. 그러나 이 상황에서 다시 힘으로 윽박질렀다. 배정대에게 초구에 시속 146㎞ 포심을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2루수 김상수가 직접 2루를 밟아 이닝을 끝냈다. 체인지업의 위력은 6회도 이어졌다. 알몬테와의 3번째 승부에서도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아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김병희와 신본기는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돌세웠다. 신본기는 앞선 4회에 이어 다시 한번 직구 승부로 제압했다.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또 체인지업이 통했다. 원태인은 7회 말 2사 뒤 조용호와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역전 주자를 내줬다. 상대 간판타자 강백호를 상대했다. 초구에 크게 헛스윙을 유도했다. 체인지업을 던졌다. 2구는 높은 코스 포심.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승부가 났다. 앞선 1회처럼 바깥쪽 낮은 코스에 체인지업을 구사했고 좌측 뜬공을 유도했다. 원태인은 지난 7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승수도 챙겼다. 이 경기는 7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을 종전 1.18에서 1.00으로 낮췄다. 0점대 평균자책점이 눈앞이다. 삼성은 8회 공격에서 2점을 추가했다. 셋업맨 우규민이 8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시즌 무자책점 투구를 이어갔다. 9회 1점을 더 냈고,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 원태인은 "이전 경기에는 체인지업을 많이 안 썼다. 그래서 KT 타자들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 같더라. 체인지업 감을 잡았고, (포수) 민호 형이 적극적으로 사인을 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원태인은 지난해 대비 가장 많이 달라진 점으로 패스트볼의 구속과 제구력, 그리고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으로 쓸 수 있을 만큼 명확한 활용도를 갖춘 점을 들었다. 체인지업은 두 구종이 살아나면서 함께 구종 가치가 향상되고 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13 23:59
야구

[리뷰 IS]'원태인 완벽투+김지찬 맹활약' 삼성, KT 3연전 위닝시리즈

삼성이 KT와의 주중 3연전을 우세로 마쳤다. 삼성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3연전 1차전은 패했지만, 2차전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시즌 21승을 거뒀다. 승리 주역은 단연 선발 투수 원태인이었다. 원태인은 7이닝 동안 5피안타·4볼넷·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5회 말 2사 만루 위기, 7회 2사 1·2루 위기를 잘 넘겼다. 장타력이 있는 상위 타선은 체인지업을 주로 활용했고, 하위 타선은 포심 패스트볼로 밀어붙였다. 원태인이 호투하는 사이 타선은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1점을 뽑아냈다. 5회 초 선두 타자 김지찬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후속 타자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박해민이 기습 번트를 시도, 자신은 아웃됐지만 누상 주자의 진루를 이끌었고 구자욱은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했다. 전날(12일) 2차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2번이나 있었다. 삼성은 꼭 필요한 때 추가 득점도 해냈다. 8회 초 호세 피렐라가 중전 안타 뒤 도루 성공, 오재일이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1사 뒤 나선 강한울이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고, 대타 김헌곤의 땅볼 타구 때 KT 유격수 심우준이 실책을 범하며 1점을 추가했다. 김지찬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이닝 2번째 타점을 이끌었다.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치잔은 2회 첫 타석에서는 야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5회는 선두 타자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든 뒤 이 경기 결승 득점을 해냈다. 8회는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기록했다. 삼성은 8회 KT의 기세를 꺾었다. 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셋업맨 우규민이 8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9회 공격에서는 KT 투수 이상동을 상대로 1점을 더 냈다. 4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수비에서 리드를 지켜냈다. 삼성이 리그 1위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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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IS]'우규민 17G 무자책+오승환 10SV' 삼성, 20승 선착

삼성이 20승에 선착했다. 삼성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발 투수를 꾸준히 공략하며 득점을 쌓았다. 홈런포를 앞세운 KT 타선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불펜진이 7회부터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신승을 거뒀다. 셋업맨 우규민은 동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상대 기세를 꺾었고, 8회는 3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승기를 완전히 삼성으로 가져왔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의 20승 선착은 2015시즌 이후 6시즌 만이다. 전날 KT전 패전을 설욕했고, 선두도 지켰다. 삼성은 2회 초 선두 타자 KT 선발 투수 고영표로부터 강민호가 좌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최근 허리 통증 탓에 휴식을 부여받았던 그가 복귀 첫 타석에서 득점 기회를 열었다. 후속 타자 강한울이 희생번트를 수행하며 강민호를 득점권에 보냈고, 송준석이 우전 안타를 치며 이어간 1사 1·3루 기회에서 김지찬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하며 1-0으로 앞서갔다. 3회는 박해민이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쳤고, 도루까지 성공했다.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가운데 외야로 빠진 사이 3루를 밟았다. 후속 타자 구자욱의 외야 플라이 때 태그업 뒤 쇄도, 득점해냈다. 박해민은 3회 도루로 시즌 10호 기록을 남겼다. 8년(2014~21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해냈다. 2사 뒤에는 4번 타자 오재일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볼카운트 1볼에서 들어온 고영표의 시속 114㎞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폴 위로 타구가 뻗은 탓에 홈런-파울 관련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최초 판정인 홈런이 유지됐다. 삼성의 3-0 리드. 박해민이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위 타선에서 사구 2개를 얻어내며 1사 만루를 만들었고, 고영표의 5구를 공략해 우익 선상 2루타를 쳤다. 주자 2명이 들어왔다. 6-0 리드를 안겼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5회 추격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박경수에게 솔로포, 2사 뒤 2루수의 김상수의 포구 실책 탓에 이어진 배정대와의 승부에서 투런 홈런을 맞았다.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다. 바로 이어 상대한 강백호에게도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백정현은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막았다. 그러나 6회 마운드에 오른 최지광이 선두 타자 장성우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6-5,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삼성 허리진이 힘을 냈다. 최지광은 1사 뒤 박경수에게 2루타를 맞고 동점 위기에 놓였지만, 대타 유한준을 내야 땅볼 처리한 뒤 심우준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이 KT 중심 타선을 상대로 2사 1·3루 위기에 놓였지만, 이 상황에서 등판한 우규민이 장성우를 땅볼 처리하며 승세를 삼성 쪽으로 가져와다. 우규민은 8회 상대한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추가점도 박해민의 손에서 나왔다. 박해민은 1사 3루에서 KT 투수 주권을 상대로 깔끔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점수 차를 7-5, 2점으로 벌렸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9회 마운드에 올라 임무를 완수했다. 오승환은 시즌 10세이브, 삼성은 20승을 거뒀다. 경기 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베테랑 우규민과 오승환이 상대 추격을 잘 막아줬다"라고 총평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1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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